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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와 기업문화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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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인재의 확보와 유지가 지역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얼마 전 만난 지역의 한 국립대학 컴퓨터학과 교수에 따르면 졸업생의 90% 이상이 수도권의 기업으로 간다고 한다. 이유는 지역 내 일자리 수가 적고, 있다 해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이 거의 없다보니 대부분 소위 큰물에서 놀려고 상경을 택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인재 유출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덮어놓고 있을 일도 아니다.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방법 중의 하나는 일하고 싶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구직 또는 이직 시장에서 기업선택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재택근무(유연근무)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도 그들 간의 리그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재택근무를 내걸고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인다고 하니, 이참에 우리지역을 재택이나 원격근무의 선도도시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 굴지의 인터넷플랫폼인 N사가 자사직원 대상으로 새 근무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병행을 선택한 직원이 90%가 넘었다. 더 놀라운 점은 주5일 내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비율이 40%를 상회했다고 한다. 주5일 사무실 출근은 2% 수준에 그쳤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재택근무자의 80%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슬금슬금 재택근무를 철회하려다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절반이 이직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코로나 19 기간 동안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고,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일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IT기업들의 다수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출근한다. 제조업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조차도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가능하게 했다. 한 클라우드 기업은 영구 주4일 재택으로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향후 입사 또는 이직을 준비할 경우, 재택근무 시행 여부가 입사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반수의 응답자가 입사 또는 이직을 준비할 경우, 재택근무 시행 여부가 입사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직장선택도 이젠 재택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붙여 주기만 하면 충성을 다하겠다는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유연한 업무환경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경기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재택근무 빈도로 주 3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0명 중 8명꼴로 같은 근로조건이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하는 것으로 보아, 재택근무 가능여부를 중요한 복리후생으로 인식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지역의 중소기업의 경우 재택근무 시행이 어렵다 보니 갈수록 인력난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 중소기업의 재택근무 확대를 위해 재택근무 도입에 관한 종합컨설팅 제공, IT 관련 인프라 비용과 재택근무 관련 간접비용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경기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비 IT기업도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근무 체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되, 이에 필요한 원격근무 인프라 투자와 근무지원시스템 비용은 일정부분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면 좋을 것이다. 굳이 수도권에 살지 않아도 주거환경 좋은 지역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게 일상이 되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한발 앞서 가는 게 좋다.

 

/이영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

 

관리자 | 조회 871 | 2022-04-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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